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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78011
브랜드 Cello(첼로)
모델명 [파워앰프] Rhapsody
상태 중고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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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의 부활을 꿈꾸는 첼로의 야심작

가끔 오디오파일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요즘 천장부지로 치솟는 오디오 가격에 대해 화제를 삼게 된다. 대체 얼마나 대단한 기술력과 부품을 투입했기에 그런 가격을 받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분들도 꽤 된다. 분명 타당한 지적이다. 물론 필자는 하이 엔드를 표방하는 제품에 들어간 막대한 R&D와 테크놀로지를 인정하며, 결국 음을 들어보면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고 수긍하는 쪽이지만, 이런 지적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흥미로운 것은, 여러 기종의 앰프나 스피커를 쭉 늘어놓고 차례차례 비교 시청을 하면 대개 가격순으로 실력이 판가름난다는 점이다. 거의 예외가 없다. 그런 면에서 오디오라는 존재는 매우 자본주의적이라 하겠다. 만든 쪽이야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 가격을 책정했겠지만, 시장에 나오면 정확하게 가격대에 맞게 포지셔닝이 되는 부분은 신기하기만 하다.

얼마 전 우연히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여기서 인상적인 대목이 나오는데, 주인공이 엄청난 고가의 제품만을 다루는 프레타 포르테 패션 잡지 <런어웨이>의 존립 이유를 의심하자, 그쪽 업계에 오랫동안 종사해온 분이 이렇게 말한다. “이것은 단순한 잡지가 아니다.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는 장이다. 그리고 이런 작품들을 보며 사람들은 꿈을 꾼다.” 맞는 말이다. 오디오 잡지나 사이트 역시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다고 하겠다. 아무리 좋은 오디오를 가진 분들도 이런 잡지나 사이트를 뒤적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 오디오에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꿈만으로도 때론 행복해진다. 이번 제품 역시 그런 차원에서 다룰 만한 가치와 퀄리티를 가진 작품이라 하겠다.

아마도 첼로 하면, 그 주재자인 마크 레빈슨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고, 하이 파이 세계를 하이 엔드의 경지로 끌어올린 그의 업적을 기리지 않을 수 없다. 물론 현재 첼로엔 그가 없다. 이미 독립해서 레드 로즈 뮤직이라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이끌고 있으며, 그의 오른팔과 같은 톰 코란젤로 역시 비올라라는 브랜드의 오너로서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다. 한 마디로 현행 첼로엔 창업 당시의 주인이 없다. 그런데 첼로 이름을 딴 신제품이 당당히 나왔으니 이 무슨 조화인가 의구심을 갖게 될 것이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다.

여기서 잠시 내부 사정을 소개하면, 현재 첼로의 오너로 있는 짐 맥컬로의 역할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 원래 그는 앰프 회로 설계자는 아니다. 그러나 마드리갈 오디오 랩부터 와디아, 헤일즈, 제너시스 등을 거친 후 첼로에서 일을 한, 이쪽 분야의 베테랑이다. 그러다 첼로의 경영이 어려워지고, 창업 멤버들이 속속 자리를 떠나자 그가 첼로의 권리를 획득, 신생 회사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원래 와디아 9으로 시작하는 일련의 제품들을 디자인했던 그인지라, 역시 하이 엔드 오디오의 전반을 폭넓게 아우르는 안목이 반영되어 매우 싱싱하고, 활기찬 첼로를 만들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회사명이다. 신생 첼로를 이끄는 회사명이 매튜 제임스로서, 짐 맥컬로와는 무관한 이름이다. 알고 보니, 짐의 아들과 부친의 이름에서 각각 따와 합성했다고 한다. 역시 뭔가를 응용해서 새롭게 탈바꿈시키는 재주가 비상한 인물이 아닐까 한다. 실제 파워 앰프 랩소디를 보면,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가 일반적으로 누운 형태가 아니라, 꼿꼿하게 세워진 형태로 장착되어 있다. 이를 위해 기역자 모양의 받침대를 사용해서 바닥에 나사로 접지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바로 이 아이디어의 제공자가 일본 <스테레오 사운드>의 평론가 이노우에 다쿠야씨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90년대 중반까지 활동한 분으로 특히 앰프쪽에 웬만한 설계자 뺨치는 실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이노우에와의 교분에서 얻은 지식을 짐은 랩소디에 반영한 것이다.

사실 전원 트랜스를 누인 것과 세운 것 중에 어떤 것이 나을지 알 수는 없고, 음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 수 없다. 다만, 이노우에씨처럼 오랜 오디오력을 갖고 있고, 실제 제품 설계나 제작에 관여한 분의 경험에서 비롯된 아이디어라면 분명 가치가 있다고 본다. 그런 쪽에서 효과를 얻었는지, 이어지는 프리앰프 코랄에서 이 아이디어는 십분 개화된다. 전면에 배치된 다섯 개의 노브 중, 가운데 볼륨단을 제외한 양쪽의 노브 모두에 이런 기역자형 받침대를 장착, 바로 밑판에 나사로 고정시키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인 보드를 바닥에 일정 부분 띄워서 나사로 고정시키는 수법은 여러 번 본 적이 있으나, 이렇게 각종 노브까지 이런 방식을 취하는 것은 처음이다. 아마도 진동을 차단하고, 효율적인 실딩 효과를 얻기 위함이 아닐까 싶은데, 그 결과 편집부에서 단단히 애를 먹고 말았다.

대개 제품을 소개할 때, 특히 앰프나 CDP는 내부를 사진으로 촬영해 보여주는 것이 관례다. 그러므로 프리앰프를 열어달라고 부탁했는데, 막상 진행해보니 보통 일이 아니었다. 밑판에 수없이 박힌 나사를 모두 풀고서야 안을 엿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 내부가 그야말로 장관이다. 앞서 말한 노브에 투입된 노우 하우뿐 아니라, 메인 기판 역시 두 장을 접합해서 가운데 부분에 기본 회로가 있고, 그 위에 보조 회로가 배치되어 있을 뿐 아니라, 전원부는 아예 별도로 독립시켜버렸다. 메인 기판 역시 밑판과 거리를 두고 다섯 개의 나사로 고정되어 있음은 물론이다.

거기에 중요한 부분은 하드 와이어링으로 연결, 납땜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최대한 피하고 있다. 즉, 한 마디로 진동, 잡신호 유입, 미세 신호의 간섭 등 예상 가능한 모든 부분을 적극적으로 실드하겠다는 발상이다. 이렇게 편집광적으로 모든 부분에 심혈을 기울인 제품은 거의 본 적이 없으며, 이 자체만으로도 예술의 경지라 느껴진다. 소리는 들어볼 필요도 없이 당연히 좋겠구나 싶을 정도다.

이번에 소개할 첼로의 제품은 프리와 파워인데, 프리는 코랄(Chorale)로 명명되어 있고, 파워는 랩소디(Rhapsody)로 되어 있다. 파워가 2003년, 프리가 2006년에 각각 발매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파워보다 프리가 더 비싸다는 것이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전술한 것처럼 그 내용물을 보라. 보통의 물량 투입이 아니고, 그 만듦새에 이르면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다. 그럼에도 이번에 소개된 것은 좀 늦은 감이 있는데, 그것은 역으로 첼로라는 브랜드를 달고 나온 때문이 아닐까 한다. 만일 신생 브랜드로 이 제품들을 발표했다면 벌써 떠들썩하게 화제를 몰고 나왔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약간 손해를 보는 기분도 든다.

 

짐 맥컬로는 첼로를 인수한 후, 그간 나왔던 제품들을 모두 입수하고 또 설계상에 머물렀던 제품들도 모두 만들어서 음을 듣고 연구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앙코르 프리앰프는 네 모델, 오디오 팔레트는 세 모델, 주요 전원 공급 장치는 네 가지 유형 전부를 완성시켜 음을 들었고, 각 버전이 갖고 있는 특색과 개성을 연구했다. 이런 결과를 종합해 추론과 아이디어를 도입, 이렇게 새 버전을 만들어낸 것이다. 당연히 오리지널 첼로의 음이 진화한 형태를 띨 수밖에 없다. 물론 시치미 뚝 떼고 결과물만 다른 브랜드로 발표해도 상관은 없을 텐데, 그러고 보면 짐 맥컬로는 매우 순진하고 또 순수한 인물인 것 같다.

여기서 잠깐 코랄 프리앰프의 특성을 보면, 우선 전원부 분리형의 설계를 채택, 저잡음과 고도의 해상력을 달성한 것이 눈에 띠고, 전원부와 본체를 잇는 파워 케이블은 테플론 절연체를 사용한 동선 케이블에다 실버/로듐 도금된 스페이드 단자로 마감된 것을 지적할 만하다. 본체에 투입된 기판을 보면 신호가 지나가는 경로를 순동으로 처리한 가운데 은도금을 실시, 손실과 왜곡을 최소화한 부분도 흥미롭다. 중요한 부분을 연결시키는 것은, 하드 와이어링으로 처리한 점도 칭찬하고 싶다. 물론 A급으로 구동되며, 본체 및 전원부 모두 볼 베어링 받침대를 장착, 진동에 대응한 점도 믿음직스럽다. 더욱이 게인과 임피던스 조절이 가능한 포노단을 제공하는 것은, LP 애호가들에게 고맙기 짝이 없는 부분이며, 59단계의 정밀한 볼륨 콘트롤은 이 프리앰프의 퀄리티가 얼마나 뛰어난가를 웅변적으로 시사한다.

한편 랩소디 파워를 보면, 8오옴시 채널당 200W를 내는 준수한 스펙이지만 4오옴일 경우 정확히 400W를 내주는, 정공법적인 설계가 주목을 끈다. 몸체 내부를 보면 왼편에 전원부, 오른편에 출력단을 배치해서 상호 간섭을 극력 피했을 뿐 아니라, 무려 세 개의 스피커 단자를 제공, 트라이 와이어링에 대응하게 한 점도 이색적이다. 그만큼 스피커 구동에 자신이 있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트라이 와이어링에 대응하는 스피커를 갖고 있는 애호가들이라면 한번 관심을 가질 만한 부분이다. 다만, 단자가 나사고정식이어서, 요즘 물량투입형의 굵직한 스피커 케이블과 맞지 않은 점은 아쉽기만 하다.

랩소디의 가장 큰 특징은, 어떤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전류, 전압, 주파수 등 세 가지 측면을 충분히 검토한 후, 인풋 스테이지에서 폭넓은 대역을 확보한 후, 그것을 J-FET 소자를 듀얼 모노럴로 구성한 출력 스테이지에 전달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체의 왜곡이나 간섭을 피하는 설계가 이뤄졌다. 그 결과 매우 상쾌하고 청량감이 넘치면서도 초고역부터 저역에 이르는 대역이 매우 탄탄하고 안정적인 음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마크 레빈슨, 첼로 등의 앰프들이 갖는 성격을 유지하면서 현대 하이 엔드가 요구하는 스펙에 적극 대응하는 제품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시청을 위해 동원된 기기는, CDP는 린데만의 820, 스피커는 하이페리온의 968이다. 본 기의 성능을 보다 적극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선 좀 더 그레이드가 높은 제품을 매칭시킬 수도 있었으나, 여러 여건상 이런 조합이 이뤄지게 되었다. 그런 면에서 이번 리뷰는 본 기의 가능성을 일부 엿봤다는 데에 의의를 찾아야할 것이다.

 

첫 곡은 로저 워터스의 “The Pros and Cons of Hitch Hiking"중 첫 번째 트랙. 스튜디오 가공 예술의 극치라 할 만큼, 핑크 플로이드 시절부터 연마된 수법이 총동원된 앨범으로, 초반부의 잔잔하고 음산한 분위기에서 시계 초침 소리가 짤깍짤깍 거린다거나 나직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깔린다거나 배후에 가볍게 흐르는 신디사이저의 음향 등, 디테일한 부분을 포착하는 대목이 예사롭지 않다. 그러다 콰르릉 천둥이 치면서 음악이 시작하는데, 팽팽하게 당겨진 어쿠스틱 기타의 반주나 거친 톤의 보컬, 각 악기들이 펼치는 앙상블 등이 손에 잡힐 듯 리얼하게 재현된다. 리졸루션이 매우 높으면서, 짜임새가 좋고, 밸런스도 양호하다. 매우 모범적이면서 과거 첼로에서 느꼈던 고역에서의 묘한 맛이 남아 있어 듣는 재미가 그만이다.

이어지는 로저 노링턴 지휘의 말러 교향곡 1번. 슈투트가르트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라는 악단은 초면이지만, 전체적인 구성이나 앙상블이 매우 뛰어나고, 무대의 사이즈나 임장감도 훌륭하다. 초반부에 심상찮게 전개되는 긴장감 넘치는 부분에서 각 악기들이 하나 둘 나타나며 차츰 요동대다가 클라이맥스로 이어지는 대목을 들으면 손바닥에서 땀이 날 정도다. 특히 음의 끝이 곱고 섬세해, 전반적으로 뛰어난 해상력이 결코 피곤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투명도가 높으면서 차갑지 않다는 것은 본 기만의 자랑이 아닐까 한다.

안네 조피 무터의 <카르멘 환상곡>은, 늘 기기를 평할 때마다 등장하는 레퍼토리인데, 여기서는 매우 기백이 출중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음이 나온다. 특히 중역대에서 몰아치는 살집이 두툼하고, 근육질적이 음이 흡인력이 높고, 고역대에서 넘실댈 때 선이 가늘어지지 않는 부분도 훌륭하다. 배후의 악단이 몰아칠 때와 잠잠할 때의 대비가 명확한 점도 주목의 포인트. 무엇보다도 젊은 시절, 마치 160Km대의 강속구를 팡팡 뿌려대는 듯한 시원스러움으로 무장한 무터의 모습이 신선하며, 특히 미묘하게 톤을 조절하면서 트레믈로를 할 때의 얼굴 표정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 매우 리얼하다.

마지막으로 윈턴 마살리스의 . 처음 워킹 베이스의 두툼하면서 텐션 가득한 저음이 시청실을 가득 매운 가운데, 바닥을 두드리는 듯한 킥 드럼의 출현, 차분하게 노래하는 다이앤 리브스의 입술 크기 등이 보이는 가운데, 천장 높은 줄 모르고 계속 치솟는 윈턴의 하이 톤 연주가 강력한 인상으로 다가온다. 특히, 뮤트를 이용, 마치 웅얼거리듯 음을 크게 혹은 작게 조절하면서 애드립을 하는 대목은, 일정한 리졸루션이 없으면 절대 포착하지 못할 부분이다. 무엇보다 스피드에서 전혀 뒤지지 않아, 연주에 참여한 뮤지션들이 실제 연주에서 들려주는 페이스와 에너지를 듬뿍 담고 있다.

이렇게 강력한 드라이빙 능력과 레졸루션을 갖고 있으면서도 고상한 품위를 유지하는 앰프의 존재는 드물기에, 신생 첼로의 등장은 매우 고무적이고 또 주목할 만하다. 비록 창업자들이 사라진 지금, 주인도 바뀌고 설계도 바뀌었지만, 온고지신의 미덕을 살려 마크 레빈슨-첼로로 이어지는 음의 성격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서고 있음은 특필할 만한 부분이다. 절대 첼로라는 다소 낡은 이미지의 브랜드에 연연하지 말고, 이 싱싱하고, 발랄한 음 조성에 귀를 기울여볼 만하다.

- 이종학
 

[Specifications]

- Class AB2 with inverting and non-inverting polarity; balanced input, bridgeable.
- Continuous Sine Wave Power rated at 200w/ch (800w/ch when bridged) into 8 ohms from 20Hz to 20kHz at
maximum .25% THD.
- Continuous Sine Wave Power rated at 400w/ch (1600 w/ch when bridged) into 4 ohms from 20Hz to 20kHz at
maximum .5% THD.
- Power consumption: 1,500 watts at full output.
- IMD SMPTE: <.1%
- Gain: 23dB
- Dynamic Headroom: 2.5dB
- Frequency Response: 20Hz to 20kHz +/-.5dB
- Input Impedance: 10K ohm inverting, 10K ohm non-inverting
- Noise: -100dB below full rated power. C weighted
- Dimensions: W: 43cm x H 26cm x D 55.3cm
- Weight: 48kg

 

판매자 이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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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leyoky92@naver.com
판매자 최근접속일자 2026-05-15 18: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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