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ULLRANGE REVIEW
DSD 명가의 최적화 시스템
Lindemann Musicbook Source & Power 1000 파워앰프

린데만 SACD 시스템
▲ 820 SACD
린데만의 820 SACD 플레이어와 처음 마주친 건, SACD 담론이 약간 소강 국면에 들어가던 2005년 무렵으로 기억된다. 정작 오디오파일 그룹에게는 SACD 타이틀의 확산과 더불어 비로소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했을 지 모르지만 린데만 820은 독주를 하듯 하이엔드 플레이어 시장에서 선전을 펼쳤고 이로부터 린데만의 이름이 국내 오디오파일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아마 처음부터 틈새 전략을 노렸던 때문으로 보이지만, 린데만의 관심과 노하우는 DSD 샘플링에 있었고 그래서 주력제품이 SACD 플레이어였다. 린데만이 2001년에 출시한 D680은 독일 최초의 SACD 플레이어였다. 올해로 27주년에 접어드는(1993년 설립) 린데만은 그 사이에 피지컬 플레이어를 정리하고 일찌감치 디지털 재생기기에 주력했다. 한동안 자주 눈에 띄던 미니 포노앰프, 헤드폰앰프, 그리고 네트워크 디바이스들은 ‘라임트리’ 라인업으로 통합되었고, 디지털 재생 및 증폭 시스템은 ‘뮤직북’으로 일원화되었다. 과감한 결정이기도 하지만, 린데만의 이런 라인업 편성은 오디오 시스템 중에서 전원을 연결해서 사용하는 제품들을 제조하는 경우라면 대부분 유사한 선택을 하고있지 않을까 싶다. 아주 단순화시켜보면 네트워킹과 디지털 프로세싱 및 증폭 - 스피커 이전 단계에서 생기는 오디오적인 절차는 이제 이렇게 압축이 되지 않을까 싶으며, 린데만의 현재 라인업은 외형상으로는 축소라고도, 내용면에서는 진화된 형태가 되어 있다.
뮤직북, 린데만의 최적화 시스템
뮤직북은 린데만의 독보적 주력 라인업이자 이전의 노하우와 시스템이 압축된 궁극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제품에 대한 내용과 히스토리를 살펴보면 이 컴팩트하고 트렌디한 디자인 속에 린데만의 과거와 미래가 모두 담겨있다. 제품 디자인이 일단 눈에 뜨이는 제품이다. 컴팩트하고 전면패널엔 디스플레이로만 되어 있는 심플한 구성이다. 디지털 스트리밍과 스위칭 증폭으로 시스템 조합을 하면 이런 디자인과 구성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익숙한 편이다. 플레이백, 제프 롤랜드, 벨칸토, 네임오디오 등에서도 유사한 2바디 페어 제품들을 보곤 해서 한동안의 트렌드, 혹은 추세라고 여겨지기도 한다
.
린데만의 뮤직북 페어는 제품의 만듦새가 고급스럽기도 하지만 유사 제품들에 비해 견고한 설계로 되어 있는 건 밀링작업으로 통알루미늄의 내부를 파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단가가 상승하는 막대한 방식으로 제작하는 이유는 물리적 진동방지와 전기적 차폐에 탁월하기 때문이다. 두 개의 바디로 구성되어 있는 제품을 살펴보기로 한다. 오렌지색 디스플레이도 매력적이다.
1) Musicbook Source
유무선 입력과 스트리밍, 프로세싱을 하는 미디어 플레이어라고 보면 되겠다. 프리앰프단을 갖추고 있으며 린데만의 핵심기술인 DSD 샘플링으로 디지털 파일의 입출력을 수행한다. 상단 왼편에 전원버튼이 있고 오른쪽에 전면패널쪽으로 살짝 돌출되어 있는 콘트롤 셀렉터가 있다. 아마 이 셀렉터 부분을 제품으로 구현해 내느라 디자인부터 제작에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볼륨 노브에서부터 모드에 따라서 셀렉터 역할을 한다. 이 뮤직북 ‘소스’ 는 기능에 따라 10, 15, 20, 25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버전들이 있었다. 본 제품은 이전의 모든 기능을 하나로 통합시킨 새로운 ‘소스’의 최종 버전이다. 새로운 ‘소스’의 핵심 성능 중에 ‘스트리밍 4.0’을 기반으로 하는 스트리밍 시스템이 우선 눈에 뜨인다. IT 적인 데이터 전송량으로 제품의 성능을 가늠할 게 아니라 음악 파일과 음질에 중심으로 하는 전용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쉽고 편리한 UI로 스튜디오 마스터 등급의 음질을 들려주는 게 스트리밍 4.0의 목표이다. 룬 레디 인증을 받은 제품이며 커넥트 버튼을 터치하면 라우터와 자동으로 연결되어 타이달을 포함한 5개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튜디오 마스터 등급의 파일을 제공한다는 말 대로 비압축 무손실 고해상도 파일들을 스트리밍한다. 무선으로 PCM 파일은 24비트, 384kHz, DSD 파일은 256까지 재생한다.
이전의 린데만 플레이어들 중에는 버 브라운사의 DAC를 쓰던 시절이 있었는데, 본 제품에는 아사히 카세이의 AK4493 칩을 듀얼구성으로 사용해서 PCM 768kHz, DSD512에 이르는 프로세싱이 가능하다. 이런 고해상도 연산을 위해 MEMS 센서기반 초정밀 펨토클록을 장착해서 지터제로를 달성하도록 설계했다. 뮤직북에는 ‘리샘플링’이라고 하는 린데만 특유의 컨버팅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간략히 말해서 모든 파일을 DSD 신호로 우선 컨버팅하는 방식이다. 자사의 CD1에 처음 사용하던 이 방식은 32비트, 18dB의 다이나믹스로 입력 파일을 1비트 기반 DSD 파일로 컨버팅한다.
프리앰프단의 성능도 상향 업데이트되었다. 옵션인 포노단이 우선 그렇고 헤드폰 앰프 또한 업그레이드되었다. 정면패널의 오른편에 보면 5.5밀리 헤드폰 입력홀이 선명하다. CD 롬 드라이브를 USB-A 입력을 통해 연결할 수 있도록 제작한 점도 그렇다. 모든 기능은 린데만 전용 앱으로 작동하며, 익숙한 디자인과 인터페이스로 안정적으로 작동하지만, 여러 제품에서 발견되는 디자인만 다른 이 앱의 문제 중의 하나로서 로딩이 무거울 때가 종종 있다. 프로그램의 문제로 보인다. 네트워크 환경이 다른 몇 가지 제품에서 동일한 현상을 보이는 바 그렇게 생각된다.
2) Musicbook Power 1000
역시 견고한 알루미늄 밀링작업으로 제작된 뮤직북 파워에는 500과 1000이 있는데 4Ω 부하에서 각각 250와트 500와트의 출력을 낸다. 시청한 파워 1000은 500와트의 출력을 의식할 만큼 과도하거나 억세지 않고 오히려 의외의 온기와 살집이 느껴지는 음색을 들려주었다. 본 제품은 스테레오 버전으로 사용할 수도, 두 개를 연결해서 모노블록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뒷 패널에 토글 스위치로 간단히 전환할 수 있게 제작되었다. 필자가 보기에도 제품의 사이즈와 드라이브 스타일로 보아서도 모노블록 구성이 어울려 보인다.
스위칭 전원으로 2.5Ω 까지 떨어지는 과부하 상황에도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있다고 하는 본 제품은 스피커 드라이브를 위한 배려들이 눈에 뜨인다. 예를 들어 스피커 터미널을 보면 모노블록 모드로 사용할 경우를 위해 베이스와 미드-하이 출력을 구분해 놓았다. 또한 베이스의 양을 3dB 단위로 늘이고 줄일 수 있는 셀렉터도 마련되어 있다. 스피커의 선택에 따른 그런 트위킹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다만 스피커 출력단자는 유럽식 핀홀 방식이라서 스피커 케이블에서 바나나 단자외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N 코어 기술’이라고만 기술되어 정확히 판단되지는 않지만, 전원부의 설계에 관한 내용으로 판단되며 이 방식으로 본 제품은 독특하게도 진공관 사운드를 지향해서 제작되었다고 한다. 계수적으로도 그렇지만 음악적으로도 뛰어나도록 설계했다는 말에서 제작자의 지향점이 짐작된다.
이전 버전들이긴 하지만, 린데만의 뮤직북은 오래 전부터 보아 온 제품들이라 이 조합의 소리가 가장 궁금하다. 드라이브도 드라이브지만 특유의 DSD 샘플링이 어떻게 처리되어 들리는 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소리를 들어본다.
사운드 품질
다소 의외였지만 사운드가 마무리되는 순간이 전형적인 동글동글한 마감의 느낌이다. 얼핏 외모에서 느껴지는 각이 지거나 스피디하고 약간 차가울 수도 있을 거라는 선입관과는 거리가 멀다. 매끄럽고 부드러우면서 과격하지 않고 온건한 스타일이다. 드라이브가 출중하다고도 할 수 없지만, 모자르거나 밸런스가 흐트러지는 경우도 없었다. 저능률 북쉘프보다는 구경이 크고 울림이 많은 스피커를 드라이브하기에 적당할 듯 싶다. 같이 시청한 F701도 괜찮은 조합으로 보이는 이유는 북쉘프의 특성보다는 대형기의 리플렉싱, 어쿠스틱을 가진 스피커이기 때문이다.
파워핸들링의 쾌감은 다소 부족해보여서 다이나믹한 굴곡의 연출이 그리 강렬하지 않다. 하지만 약음에서도 정교하게 느껴지는 마이크로 다이나믹스의 표현은 괜찮은 편이다. 볼륨을 많이 먹는 편이고 순도높고 정숙한 배경 위에 섬세한 입자감을 세세히 보여준다. 볼륨을 50에 놓고 시청했는데 클래식 곡에서는 55까지 올려서 시청했다.

- Mariss Jansons - Beethoven "Symphony No 9" Mariss Jansons
마리스 얀손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베토벤 9번 합창 2악장 굴곡이 강렬하고 뚜렷뚜렷한 다이나믹은 아니지만 정교하고 드라이브가 부족해서 나타나는 현상은 아닌 듯 싶다. 이 곡을 듣다보니 예전 처음 JOB의 앰프를 들었을 때의 느낌이 문득 떠오른다. 우선은 하이엔드적이다. 무대를 크게 띄워내거나 하지는 않지만 정교한 스테이징 팀파니의 떨림 어쿠스틱이 섬세하게 느껴지며 마무리된다. 스피커를 통제해서 생기는 통제력이 아니라 단정하게 마무리되는 간결한 마감의 느낌이다. 밀도감이 부족하거나 양감이 부족해서 약간 허전한 경우도 있지만, 왜곡된 소리는 없다. 단호한 베이스 한 방이 약간 아쉽다. 괜찮은 베이스지만 파워풀한 슬램의 호쾌함은 부족하다. 살짝 여운을 남기는 스타일이며 강렬한 표현보다는 유려하고 나풀거리는 투명함으로 어필한다.
-

- Schubert: Piano Sonata No.20 In A Major, D.959 - 2. Andantino
짐머만이 연주하는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20번 2악장은 속을 가득 채워넣은 밀도감있는 피아노는 아니지만 포르테로 휘몰아치는 순간의 강렬한 에너지가 안정감있게 연출된다. 메마르거나 가볍지 않게 세부묘사를 놓지지 않고 잘 표현한다. 후반부의 중량감있는 왼손의 연타 연주가 선명하고 빠른 속도로 잘 들린다. 앰프가 스피커를 쥐고 흔드는 통렬함이라기보다 빈틈없이 채워서 정수를 동작시켜 보여주는 스타일이다. 특히 세부묘사가 잘 느껴지며 원래 녹음에 없는 울림을 만들지 않고 부스팅의 경계를 넘지 않게 컨트롤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양감이 늘어나는 부분에서도 모호함을 남기지 않는다. 정숙도는 최고 수준이라 할 수는 없지만 근래의 보편적인 디지털 플레이어 수준의 품질로 느껴진다.
-

- Adele - Hello
아델의 ‘Hello’에서는 이미징이 약간 크게 떠오르며 무대 깊숙히 자리잡고 떠오른다. 샤프하고 정교하게 만들어내는 이미징이 아니고 약간 두터운 외곽선을 드리우는 아델의 모습이며 충분히 입체적이다. 첫 소절이 끝나고 등장하는 베이스 슬램은 속이 꽉 찬 상태라기보다 약간 푹신한 느낌이 나서 강렬함보다는 포만감을 주는 스타일이다. 조금씩 여운이 느껴지지만 음을 끌거나 모호해지는 경우는 없다. 다만 종종 이 곡의 정숙도가 최고조에 이른 경우의 까만 배경 속 스팟 라이트가 비추는 이미징의 느낌은 다소 덜해서 약간 산만하고 소란스러운 듯한 느낌은 있다. 사방이 까맣고 탁 트이거나 집중하게 하는 스테이징이 아니라 적당한 회색빛으로 열려 있어서 집중하게 하는 효과는 다소 덜하다.
-
어떤 곡을 들어보아도 소위 무난한 연주를 들려준다. 호텔 캘리포니아 끝부분의 드럼 필인은 특별히 파워풀하지는 않은 채로 다이나믹스를 호쾌하게 잘 느끼게 해주며, BTS의 블랙스완은 중앙을 채우고 좌우 스피커 사이가 오목하게 들어가 있는 스테이징이 잘 드러나서 입체적인 분위기가 잘 연출된다.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스타일이라기보다는 오랜 시간 편안한 감상을 하기에 적당한 스트레스 리스 스타일의 전형으로 보인다. 뛰어난 해상도와 자연스러운 프레젠테이션이 그렇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토탈에서 통합으로
모범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린데만의 경우는 트렌드를 거역하지 않고 순응하며 자신의 재능을 잘 조화시켜 미래를 내다 본 좋은 사례라고 보인다. 원래 린데만은 스피커와 앰프 플레이어 모두를 제조하는 종합 오디오 브랜드였다. 스피커가 사라지고 프리앰프가 플레이어에 통합되어 가면서 린데만의 정신과도 같은 DSD 샘플링을 핵심으로 한 통합시스템을 구상하게 되었다. 가격을 낮추고 디자인에 투자했다. ’소스’와 ‘파워’ 두 제품의 가격은 거의 동일하며 합친 시스템 가격이 천만원에 조금 못 미친다.
이 조합의 스타일은 어느 스피커라도 문제없는 전능함이 아니라, 폭넓은 범위에 걸쳐 있는 고해상도의 파일들을 최적으로 샘플링해서 앰프에서의 드라이브 과정에서도 동일한 기조를 유지해서 스피커를 통해 출력시키는 것, 필자가 이해한 이 조합의 사운드 스타일은 그러했다. 매우 세련되고 유연한 감촉으로 어필하는 시스템이며 스피커는 대구경 베이스 유닛을 갖춘, 대역이 넓고 고해상도와 섬세한 표현에 능한 스타일이면 잘 어울릴 것 같다. 스피커의 능률이 낮다거나 파워핸들링 부족이 느껴진다면 모노블럭을 시도해보면 좋을 듯 하다. 또한 인테리어적인 매력이 큰 제품이라는 점을 놓칠 수가 없다. 아마 이 사이즈의 섀시에 스피커까지 장착한 올인원 라이프스타일 제품이라고 해도 그대로 어울려 보인다. 컴팩트한 사이즈로 배치공간에 제약이 적고, 보는 즐거움까지 큰 제품이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Musicbook Source
Power 1000
I M P O R T E R & P R I C E
| 수입원 |
사운드 에이스 (02 - 711 - 5300) |
| 가격 |
Musicbook Source : 495만원
Power 1000 : 495만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