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금강전자 강진규 부장입니다.
이번에 들어온 클리어오디오
애니버서리는 제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턴테이블입니다. 이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좋아하는 앨범을 들으려고 아침에
조금 일찍 매장에 나오곤 했습니다.

그때 음악을 듣던 턴테이블이
바로 이 애니버서리였습니다.
영업을 시작하기 전, 좋아하는
음반을 한 장 올려놓고 듣는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그렇게
듣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곤 했지요. 생각해보니
벌써 8년쯤 된 이야기네요.
오랜만에 다시 마주한 두꺼운
플래터와 나무 베이스를 보니
그때의 아침이 떠오릅니다.
클리어오디오는 1978년 독일에서
출발한 아날로그 전문 브랜드입니다.
카트리지부터 톤암, 턴테이블과
포노앰프까지 레코드 재생에 필요한
기기들을 폭넓게 만들어왔습니다.
애니버서리는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모델입니다. 제조사는 이
모델에 이전까지 해보지 않은
시도를 담고 싶었다고 합니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두툼한 아크릴
플래터입니다. 두께가 78mm에 이릅니다.
세 갈래로 뻗은 베이스가 그 아래를
받치고 있어 플래터의 존재감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무거운 플래터는
한번 속도가 붙으면 쉽게 흔들리지
않고 일정하게 회전합니다. 이런
플래터를 제대로 돌리려면 그 무게를
지탱하는 베어링과 모터, 베이스도
그만큼 튼튼해야 합니다.
베이스를 옆에서 보면 나무의 층이
촘촘하게 드러납니다. 제조사가
방탄목으로 소개한 72겹 고밀도
적층목입니다. 방탄목이 무엇인지
궁금해 찾아보니 독일에서는
판처홀츠라고 부르는 소재로
얇은 나무판에 수지를 먹여
여러 겹 쌓고, 높은 압력으로
눌러 만들어 장갑 차량에도
쓰일만큼 단단하다고 합니다.

클리어오디오가 이 소재를 처음
쓴 모델이 바로 애니버서리입니다.
이 적층목에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
부품, 아크릴 플래터를 조합했습니다.
성질이 다른 재료를 맞물려 불필요한
공진을 잡으려는 시도입니다. 나무와
금속이 어우러진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세 갈래 베이스의 끝은 세 개의
발로 지지합니다. 넓은 판으로
바닥을 채우지 않고 플래터와
톤암을 받치는 형태입니다. 묵직한
구성에 비해 전체 모습은 제법
간결합니다. 무게는 20kg이 넘습니다.
왼쪽의 모터는 본체와 떨어져
놓입니다. 스테인리스 케이스에
담긴 모터가 벨트로 플래터를 돌리는
방식으로, 모터의 진동이 본체로
바로 전해지지 않도록 구동부를
따로 떼어냈습니다.

장착된 톤암은 클리어오디오의
유니파이 9인치 실버 버전입니다.
정밀하게 연마한 강철 핀 끝에
사파이어 베어링이 맞닿아,
암 전체가 그 한 점을 중심으로
움직이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렇게 몸체를 한 점으로 지지하는
톤암을 유니피봇 암이라고 부릅니다.
암 튜브에는 가볍고 단단한
카본파이버를 사용했습니다.
은빛 표면에 촘촘한 직조 무늬가
드러나는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톤암 박스를 보면 DW라고 적혀
있습니다. 무슨 뜻일까 찾아보니
암 속을 지나는 선을 중간 단자
없이 한 줄로 이은 다이렉트
와이어 버전이라고 합니다.
카트리지에서 나오는 신호는
아주 작습니다. 접점이 하나
줄면 그만큼 신호를 깨끗하게
지킬 수 있다고 합니다.
카트리지는 오토폰의 퀸텟
블랙을 달았습니다. 그때 들었던
소리를 하나하나 기억하지는
못합니다만, 아주 자연스러웠다는
기억만은 지금도 또렷합니다.
음반을 올려놓고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것도 그 자연스러움 덕분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세팅을
마치면 그때 즐겨 듣던 앨범부터
다시 꺼내봐야겠습니다.

저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이 턴테이블이 다음 분께도 좋은
시간을 만들어주었으면 합니다.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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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액 : 480만원 (카트리지 포함)
* 연락처 : 서초동 국제전자센터 4층 금강전자
* 전화번호 : 02-3465-1575(매장),
010-5442-1575 (고명섭),
010-7386-1333(강진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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