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하기
No 34151
브랜드 베를린 필 (사이먼래틀), 조성진
모델명 감상후기 (베를린 필 ,조성진)
상태 새제품
가격 문의
Shop 돌체
전화 010-5247-4219
문자


특징 감상후기 (베를린 필 ,조성진)
돌체  
서울특별시 서초구 효령로
304 국제전자센터 4층 25호
은행명 :
계좌 :
예금주 :

판매자의 다른상품보기

120,000원
6,500,000원
상품상세설명
악장과 악장의 간극에서 느껴진 감정은 무례함이었다.

호들갑이 아니다. 아직 공연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기립을 하고 싶은 무례함이 불쑥 일었다. 벅참을 쓸어내리며 손잡이를 붙들지 않았다면 신문 기사로 익명의 남자에 행동이 기록에 남았을지도 모른다. 열광을 전부 표현하기에 박수가 부족하다고 느낀 것은 처음이다. 어쩌면 호들갑이어도 상관없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표현의 정중함을 갖춰야 하겠다. 음악은 귀과 눈으로 접하는 예술이다. 음악이 오가는 공기를 피부로도 느끼니 촉감의 예술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오감을 가장 많이 쓰는 예술에 아낌없는 갈채를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2017년 초겨울에서 따뜻한 격정을 듣게 되어 기뻤다.

솔직히 고백한다면 나는 이와 비슷한 감정을 경험한 적이 있다. 그날 입었던 옷의 빛깔이 바랬을 정도로 시간이 오래 흘렀지만 평생의 추억에 남은 날이다. 84년. 카라얀의 내한이었다. 카라얀은 극점의 얼음을 닮은 창백한 날카로움의 마에스트로였다. 강렬함을 지니고 있던 지휘자였고 그때의 나는 환희를 느꼈다. 이번에 두 번째로 재회한 사이먼 래틀 경은 카라얀과는 분명 다른 분위기에도 동일한 감정을 안겨주었다.

돈 주앙은 적정의 연주로 청중에게 일종의 안정을 전했다. 부족함도 과함도 없는 정중하고 묵직한 연주였다. 라벨 피아노 연주는 조성진의 발견이었다. 20대의 청년이 지닌 서정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맑았으며, 표현은 리드미컬했다. 특히 아다지오 아사이는 부드러움의 정점으로 피아노라는 악기가 어째서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사랑받는지를 증명하는 시간이었다.

브람스 교향곡은 베를린 필의 진가이자 정통의 상징이며 또 다른 이름이라 생각한다. 약 40분 진행된 이 연주는 자칫 청중이나 연주자의 집중도가 흐트러질 수도 있는데, 사이먼 래틀은 이를 완벽하게 컨트롤했다. 바람을 품은 파도의 움직임이었다. 등받이에 차가운 기운이 남은 겨울이지만, 지휘자가 이끌어낸 음악 선율은 봄과 여름의 시간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부드러웠다. 강, 약의 조절이 완벽한 지휘는 청중을 압도했다. 베를린 필의 관객이라면 최소 대여섯 번은 들었을 교향곡의 끝이다. 연주의 마지막을 알리는 제스처에 누구도 박수를 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압도적인 여운과 벅참의 눈물을 닦을 시간을 주는 배려깊은 마에스트로. 사이먼 래틀은 그 정도의 집중도를 이끌어 내는 완벽한 지휘자였다.

조성진의 앵콜곡인 드뷔시는 연주자의 특기를 더 돋보이게 하는 선택이었다.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터치가 일품이었다. 퇴장하지 않고 오케스트라석에 앉아 조성진의 연주를 경청하는 사이먼 래틀의 다감한 에티튜드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사이먼 래틀. 이번 공연은 베를린 필의 마에스트로서 마지막 여정이라는 카피문구로 소개됐다. 마지막은 시작이다. 런던 필에서의 사이먼 래틀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며, 베를린 필의 다음 내한 역시 기대해본다.


판매자 이병철
평가점수
이메일
판매자 최근접속일자 2026-08-17 15:46:52
본 상품의 구매평가
고객님들이 작성한 구매후기로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대만족
0% (0)
만족
0% (0)
보통
0% (0)
조금불만
0% (0)
매우불만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