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옴니버스 - 1,2,3집 [3LP]
[ 180g / 2023 리마스터링 / 일본 동양화성 프레싱 / 박스 세트 ]
하덕규, 토이 작곡/김광석, 조규찬, 장필순 노래 외 | 예전
발매 당시 LP, 카세트, CD로 모두 발매되었던 음반이지만, 그동안 [하나옴니버스] 시리즈를 구하는 일은 어느 포맷이든 쉽지 않았다. 특히 LP를 구하기는 매우 힘들었다. 이번에 이 의미 있는 하나 옴니버스 컴필레이션 시리즈가 재발매되어 하나음악의 계보 속 음악들을 사랑하는 마니아의 입장에서 매우 반갑다. 이 음반들을 통해 1980년대와 90년대를 거치며 대한민국의 대중음악의 토양이 얼마나 더 깊고 단단해져갔는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기대한다.
/김성환 (Music Journalist - 음악매거진 [Locomotion] 총괄에디터)
하나옴니버스 3LP BOX SET
- 180g Virgin Vinyl
- 日本 東洋化成 Pressing
- 인서트 포함
- Digital Remastered By Yejeon(2023년)
-작가주의 음악 공동체 하나뮤직의 서막
1990년대에 발표된 음반 중 음악성이 담보된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의 창작앨범에는 어김없이 하나뮤직 레이블 로고가 붙어 있었다. 하나뮤직은 1992년 조동진과 조동익 형제가 주도해 창립되었다. 1980년대 어느 날, 한 음악인 모임에 참석한 조동진은 하루에 아침, 점심, 저녁때 ‘밥 줘’하고 딱 3번만 말을 했을 정도로 과묵한 성격이었다. 과묵하고 느릿한 그의 신비적인 활동반경 덕에 '교주'처럼 따르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기성 가수들과 음악 지망생 그리고 대학생 팬들은 요란한 말보다 침묵 속에서 설득력 있고 진실한 목소리가 담긴 노래로 대중과 교감 하는 조동진의 음악적 태도를 흠모했다. 그때부터 조동진은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의 대부로 불리기 시작했다.
하나뮤직은 김영 대표가 창립한 동아기획에 의해 토착된 1980년대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의 ‘작가주의’ 정신을 유지시킨 창작자들의 요람에 가까웠다. 동아기획을 통해 언더그라운드 씬에 존재감과 위치를 공고하게 다졌던 조동진과 그의 동생 조동익 형제, 그리고 동아기획 출신의 여러 창작자들은 하나뮤직의 탄생에 밀알 역할을 했다. 1989년부터 시작된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도 새로운 레이블 태동에 기름진 요인을 제공했다. 신인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에 조동진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고, 대회의 기념음반을 제작한 조원익은 조동익과 그의 동료들에게 앨범에 수록될 본선 진출 노래들의 편곡을 의뢰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한 조규찬, 고찬용, 정혜선, 박인영 등 대회 입상자들이 하나뮤직에 합류하며 하나뮤직 레이블은 태동의 기틀이 마련되었다.
-1990년대 포크와 퓨전 팝의 산실 하나뮤직
조동진의 언론 인터뷰에 의하면, “하나뮤직의 탄생에는 선경그룹(현재 SK그룹) 산하의 SKC의 재정적 투자가 직접적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SKC는 자체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줄 프로덕션을 창립을 조동진과 조원익에게 적극 제안했다. 자신들이 주축이 되어 창립한 프로덕션에서 자신들의 음악적 지향과 성향에 맞는 음반들을 제작하고 싶었던 조동진-조동익 형제였기에, 출발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하나뮤직의 첫 음반은 제1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차지한 정혜선의 1992년 발매한 정규 1집이었다. 하나뮤직의 음반들은 대체로 킹레코드의 로고를 함께 달고 발매되었다.
이후 이무하 1집 CD버전(1992), 고찬용이 리드한 혼성그룹 낯선사람들 1집(1993), 정원영 1집「가버린 날들」(1993), 이병우의 기타연주 1-2집 CD, 카세트버전(1993), 이병우 기타연주 3집, 한동준 2집, 조동익의「동경」(1994)과 권혁진 1집(1994), 장필순 5집(1997) 등 이 하나뮤직을 통해 발표되었다. 그 밖에 제4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대상 수상자인 유희열이 윤정오와 함께 결성한 토이 1집도 이 레이블을 통해 발매되었다. 흥미롭게도 당시 조동익과 그의 세션 밴드 팀(기타 함춘호, 기타 윤영배, 키보드 박용준, 드럼 김영석 등)은 하나뮤직의 테두리를 넘어 당시 포크, 팝/록 범주에 있었던 아티스트들(김광석, 동물원, 안치환, 여행스케치 등)의 1990년대 전반기 음반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디스크]
Disc1
A1
이대로 영원히 / 권혁진
A2
그대 웃음소리 / 김광석
A3
초생달 / 조동익
A4
무지개 / 조규찬
A5
텅 빈 학교운동장엔 태극기만 펄럭이고 / 이병우
B1
이 계절이 가기 전에 / 손진태
B2
그대가 울고 웃고 사랑하는 사이 / 장필순
B3
가시나무 / 하덕규
B4
오늘 여행 / 윤영로
B5
그대 창가엔 / 조동진
Disc2
A1
사랑하는 사람들 / 한동준
A2
아직도 / 김창기
A3
진눈깨비 / 김현철
A4
거리풍경 / 고찬용
A5
거리에 서서 / 정원영
B1
가을이 있는 그림 / 안성수
B2
순간에서 영원으로 / 16년차이
B3
새로운 세상이 / 박인영
B4
봉우리 / 김민기
Disc3
A1
내 마음속에 / TOY
A2
그대 차 안에서 / 박주연
A3
그대의 향기 / 박용준
A4
외출 / 손지예
A5
행복의 열쇠 / 최성원
B1
어느새 / 장필순
B2
향기로운 추억 / 박학기
B3
색칠을 할까 / 고찬용
B4
하늘 우물 / 이무하
B5
축! 결혼 / 이병우